4월 17일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회장 정경춘) 소속 기자 16명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송병억)를 방문해 공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슬러지 자원화 3단계 시설과 수도권 광역 음폐수 바이오가스화시설을 견학 한 후 침출수 총질소 배출허용기준 강화 시행에 따른 추진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송병억 사장과 오찬 간담회를 실시했다.
■ 슬러지자원화 3단계 시설
슬러지자원화 3단계 시설은 인천광역시 및 경기도 내에서 발생되는 하수 슬러지를 완벽하게 처리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공사는 슬러지의 안전한 처리와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선진화 된 환경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1996년 런던협약에 의해 유기성 슬러지의 해양배출이 2011년 2월부터 전면 금지됨에 따라 2008년 12월에 1단계 시설이 준공되어 가동 되었고 2012년 1월에 2단계 시설이 완공되었다.
이어 2020년 9월에 슬러지자원화 3단계시설이 준공 되어 가동 되기 시작 했다.
3단계 시설은 1만2천여 제곱미터의 부지에 지어진 시설로 하루 처리 용량은 768톤이다.
수분이 80%정도 되는 슬러지가 슬러지자원화 시설을 통과하게 되면 수분이 10%로 낮아져 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폐기되는 하수 슬러지를 재활용 함으로써 국가 폐기물 정책에 부응할 뿐 아니라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하수 슬러지 운반 차량에 실려 온 슬러지는 슬러지 반입장을 통해 저장고에 보관한다.
이후 1차 건조기로 이송되어 수분을 55%까지 부분 건조시킨 후 2차 건조기로 이송된다.
2차 건조기에서는 수분을 10%까지 낮추어 연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알갱이 형태의 건조물로 재 탄생하게 된다.
2차 건조기는 회전하기 때문에 한번 건조 된 슬러지는 다시 뭉쳐지지 않으며 밀폐형 구조로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외부로 유출 되지 않는다.
이 밖에 응축기, 약액세정탑, 축열식연소장치, 건조배가스약액세정탑 등을 통하여 악취를 제거하고 있다.
하수 슬러지 건조시설 운영비 중 연료비가 70%를 차지한다.
하수 슬러지 자원화 3단계 시설에서는 연료 비용 절감을 위해 매립지 내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 등을 사용하여 LNG사용을 대체한다.
이 모든 공정은 컴퓨터 제어 시스템으로 자동 운전 되고 있으며 주요 시설은 중앙제어실에서 24시간 감시 운영되고 있다.
■ 수도권 광역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은 음식물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를 생물학적으로 처리하고 여기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포집 및 정제하여 발전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서울, 경기도, 인천시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에 발생하는 폐수만 모아 수도권 광역 음폐수 바이오 가스화 시설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이 시설은 2013년 1월 1일 부터 시행 된 음폐수 해양 배출규제에 따라 육상처리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2013년 8월에 준공 되었다.
현재 서울 200톤, 경기 200톤, 인천 100톤의 할당량을 부여하여 반입 받고 있으며 하루 총 500톤의 음폐수를 처리 할 수 있다.
반입 된 음폐수는 드럼스크린으로 일부 섞여 있는 고형물을 걸러 낸 후에 저장조에 저장하게 된다.
이어 혐기성 소화설비로 넘어가 산발효조, 메탄발효조, 바이오가스저장조의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산발효조는 고분자 물질을 저분자 물질로 쪼개주는 역할을 하며 우리 몸으로 치면 입에서 음식물을 씹어주는 역할과 유사하다.
산발효조를 거친 음폐수는 메탄발효조로 이송 되고 여기에서 24~25일 동안 머물면서 가스를 생성하게 된다.
산발효조에서 생성된 가스는 바이오가스저장조를 거쳐 제습기와 탈황기에서 수분과 황이 제거된다.
이 때 비로소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가스가 완성된다.
그러면 가스를 생산하고 남은 음폐수는 어떻게 처리 될까?
음폐수는 호기성반응조에서 고형물이 응집 되는데 응집 된 고형물을 탈수설비에서 탈수를 시킨 후 침출수 처리시설로 보내 침출수와 같이 처리 하게 된다.
탈수 된 응집 고형물은 매립장에 매립 한다.
이 밖에 처리 과정에서 악취가 필연적으로 나오게 되는데 악취는 세라믹으로 충전 된 악취 제거 설비를 통과 하여 배출 하게 된다.
악취 제거 설비는 세라믹을 800℃까지 가열했을 때 포집 된 악취가 열 분해 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 침출수 총질소 배출허용기준 강화 시행에 따른 추진현황
2024년 7월 1일 부터 침출수 배출허용기준이 강화 된다.
현재는 200mg/L이하 이지만 7월 1일부터는 60mg/L 이하로 관리 해야 한다.
현재 공사는 침출수의 총질소 배출을 100~153mg/L 수준으로 관리 하고 있다.
공사는 2021년 4월 법 개정이후 질소처리시설 보완을 추진 중이지만 절대 공사기간 부족으로 2027년 6월로 예정 된 시설보완 전까지 법 기준 준수를 위한 별도 공정개선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즉, 2024년 7월 부터는 질소 처리시설 보완이 완료 될 때까지 음폐수 및 하수슬러지 등 고농도 폐수 유입을 조정 하고 생물학적 처리 공정 효율을 극대화 시켜 단기적으로 법적 기준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법 개정 후 시행일 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대책이 완료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공정운영부 김정수 부장은 "용역, 예산등에 대한 3개 시·도 협의, 질소처리시설 보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국토부의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밟는 시간이 소요 되어 대응이 늦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송병억 사장의 소통 마인드
송병억 사장은 작년 8월 1일에 취임했고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송 사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이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매립지 영향권 안에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요구사항을 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가 조성 될 때 송 사장은 영향권 지역 주민이었다. 조상 대대로 이 지역에서 살아 왔던 토박이 이다.
그런 땅에 쓰레기 매립지가 들어온다고 하니 앞장서서 반대 했었고 초대 주민협의체 위원도 했었다.
그 때를 회상하면 공사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많이 부족 했다고 느꼈었다며 취임하고 나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공사에서 잘한 것도 얘기 해야 겠지만 시정할 것도 솔직히 얘기해야 겠다는 것이 우선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지역 주민들도 협조 해 주시고 마음도 열고 건의를 한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이 체육시설 확충에 대한 요구 많아서 파크 골프장 36홀의 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2026년에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 4자협의체 합의 및 대체 매립지 조성
올해 3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체 매립지 공모가 진행 중이다.
송병억 사장은 "1차, 2차 공모 때는 신청한 지자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지원금을 2천5백억에서 5백억 늘어난 3천억원을 지원 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지자체가 있을 수 도 있다"며 "아직 공모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체 매립지 확보는 수도권매립지의 오래 된 이슈이다.
2015년 6월 28일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의 단체장들이 모여 4자협의체 회의를 갖고 수도권매립지 정책과 관련하여 최종합의 하였다.
이 때 당시의 상황은 수도권매립지가 2016년 말에 사용 종료 예정인 상황에서 합의를 해야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합의 내용은 매립부지 중 3-1공구(103만㎡)를 사용하고 3개 시·도는 대체매립지확보추진단을 구성·운영하여 대체매립지 조성 등 안정적 처리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대체매립지가 확보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도권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 내에서 추가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서울시와 경기도는 대체매립지 확보를 할 시간을 벌었다.
대신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인천시에 전체 폐기물 반입수수료의 50%를 인천시의 특별회계로 전입하고 환경부와 서울시는 매립면허권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토지 소유권 전체(1690만㎡)를 인천시에 양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체매립지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이고 당시 7년 정도로 내다 봤던 3-1공구 매립 한계도 환경부의 정책 변경으로 아직도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대체매립지 확보가 되지 않을 때 추가 사용할 수 있는 106만㎡ 부지까지 더하면 지금 당장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인천시 입장에서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천시민을 위해 지속적으로 쓰레기 매립장 사용 종료를 외치고 있지만 2015년 4자협의체에서 협의 된 내용으로 봐서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도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2026년 1월 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을 금지하게 했고 생활쓰레기는 전량 소각하여 수도권매립지에는 소각 후 남은 재만 매립하도록 해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한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송 사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장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며 “4자협의체에서 협의가 이뤄진 사항에 대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는 실행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나아갈 방향
앞으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송 사장은 수익 사업을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의 수익이 없으면 관리가 소홀 해진다. 그러면 피해는 지역 주민에게 간다.
수도권매립지는 수입이 줄어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은 적이 없어서 자체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올해 몽골에 처음으로 직원을 파견해서 해외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송 사장은 “지방에 있는 매립지에 수도권매립지만의 노하우를 활용해서 매립가스 생산기술이라든지 위탁운영 등의 수익 사업을 추진 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 소개
한편,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는 1995년 10월 창립총회를 개최한 후 29년간 환경언론 및 기자들의 발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으며 현재 18개 언론사 18명의 기자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