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사용이 부적합한 장애인 화장실 중 실제 개선된 곳은 4.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이 없다고 지적된 건물 18개동 중 3개동만 개선되어 장애인 구성원들의 이동권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구갑, 21대 국회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인 화장실 개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진행한 ‘장애인 이동환경 실태조사’ 이후 시설 개선이 이루어진 장애인 화장실은 10곳에 불과하다. 당시 장애인 화장실 242개 중 213개가 ‘사용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또한 당시 18개동 건물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이후 장애인 화장실이 추가로 설치된 건물은 이 중 3개동뿐이다.
서울대 측이 장애인 이동권 확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화장실뿐만이 아니다. 가령 현재 서울대학교 학생회관의 일부 층은 계단만 있어 휠체어로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 9월 학생들이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지만 학교 당국은 “학생회 차원에서 추가적으로 관련 자료를 준비해오면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만 답변했다.
유기홍 의원은 이를 두고 “서울대학교 내에 장애인 구성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 중 하나인 화장실이 사용 부적합하거나 아예 없는 것은 이동권을 제약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서울대학교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학내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의 현황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