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최근 멜론 시설재배 농가의 바이러스병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병 발생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멜론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진딧물, 담배가루이 등 매개충이나 종자, 토양, 즙액 등으로 인해 전염이 확산한다. 전 세계적으로 약 45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0종이 보고돼 있다.
바이러스병에 걸리면 잎에는 황화, 모자이크, 괴사 반점, 위축 등 증상이 나타나며, 무늬 형성이 불량한 과일이나 기형과가 달려 상품성이 떨어진다.
최근 멜론 시설재배 농가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WMV), 멜론괴저반점바이러스(MNSV), 호박모자이크바이러스(SqMV) 등 5종이다.
특히 진딧물로 전염되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로 인한 황화 피해가 계속 발생해 멜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지난해 황화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 발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는 담배가루이를 통해 전염되며, 멜론을 포함한 오이, 수박, 참외 등 박과 작물에 피해를 준다.
지난해 전국 주요 멜론 주산단지를 조사한 결과, 4개 시·군(음성, 성주, 함안, 의령) 8개 농가에서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바이러스 피해를 줄이려면, 육묘장에서는 건전한 종자를 사용해 재배하고, 비닐하우스 내 겨울을 난 이병식물, 잡초 등 바이러스 전염원이 될 만한 식물은 제거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매개충 관리를 비롯해 재배지 관리가 잘 된 육묘장에서 모종을 구입하고 어린 모종 단계부터 진딧물, 담배가루이 같은 전염원을 차단하는 등 재배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김현란 과장은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린 모종일 때부터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