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최근 일부 토종벌 사육 농가에서 황색 계통 토종벌이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계통을 수집해 국내 토종벌과의 유전적, 형태적 특성을 분석했다.
국내 토종벌은 흑색 계통으로 중국 지린성, 북한, 일본의 토종벌과 같은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황색 계통 토종벌은 국내 토종벌이 아닌 중국 남부지방에서 주로 사육되고 있는 동양종 꿀벌로 확인됐다.
동양종 꿀벌은 서양종 꿀벌과 달리 야생에서의 생존력이 우수하고, 국내 토종벌과 같은 종인 ‘Apis cerana’의 아종으로 아종 간 교미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동양종 꿀벌이 농가 사이를 이동하거나 벌무리(봉군)를 나누게 되면 국내 토종벌과의 잡종화가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은 동양종 꿀벌이 늘어날 경우, 벌꿀 생산성이 낮아져 농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국내 토종벌 보호를 위해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적극 펼칠 계획이다.
홍수명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국내 토종벌은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중요한 유전자원”이라며 “외국에서 들어온 동양종 꿀벌에 의한 유전자원 오염을 막고, 토종벌 농가의 안정적인 사육을 위해 관련 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