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리움은 현지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400여종, 동물 260여 종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기후대별 생태계를 현지 환경에 가깝게 재현함으로써 기후와 생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조성했다.
에코리움의 각 전시관을 관람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각 관을 입장할 때 체감하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기후대별 특징으로 인해 느낌이 매우 다른데 오감을 열어 각 전시관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사막관은 척박한 사막 환경 속에 살아가는 동식물을 전시한 공간으로 마다가스카르사막, 나미브사막, 소노라사막, 모하비사막, 아타카마사막으로 구성돼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사막여우를 비롯 검은꼬리프레리독, 방울뱀 등의 다양한 동물과 300여 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전시돼 있다.
지중해관은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연안, 카나리 제도 등 지중해성 기후의 생태 환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지중해성 지역은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인데, 그 이유는 육지 면적의 1.7%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식물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관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허브식물, 올리브나무, 유칼립투스 등 다양한 향기를 지닌 지중해를 만끽할 수 있다.
온대관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기후 환경과 생태계를 재현한 공간으로, 제주도 곶자왈 지형과 연못을 조성했다. 또한 한반도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와 어류가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 공간에는 수달, 검독수리 등 온대 기후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극지관은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동물 박제 표본, 그래픽, 영상 등으로 온대 지역에서 극지방에 도달하기까지의 생태계 변화를 전시했다. 이 교수는 “극지관도 현지를 재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가고 그것은 환경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동물 박제 표본, 패널, 그래픽과 영상 등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극지관에는 한반도의 가장 추운지역 개마고원을 시작으로 타이가 숲, 툰드라, 북극의 빙설기후, 남극 펭귄마을 등을 조성해 두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