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중견기업 중 오염물질 배출 비중이 큰 제조소를 대상으로 제조공정과 공장 제반환경 등을 친환경 구조로 바꾸는 사업을 실시했다. 기업으로선 제조공정을 효율화하면서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정부에서도 친환경 공정 전환에 따른 모범 사례를 만들어 산업계 내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0여개 기업을 선정하여 지원하였는데,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경인양행을 꼽을 수 있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경인양행은 핵심역량인 유기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섬유용 염료 및 잉크와 전자제품, 식품 등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소재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 정부사업을 통해 대기오염 개선 및 폐열 재활용, 에너지 절감, 자원순환,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 관련 설비를 설치, 친환경 공장으로서 지역 선도 모델을 구축하게 되었다.
㈜경인양행이 추진한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시설물을 살펴보면, 크게 ① TO설비, ② 단열재 보강, ③ 빗물이용설비, ④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TO설비는 유해물질을 감소시켜 대기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뿐 아니라 폐열을 재활용하여 에너지 절감을 가능케하는 시설물이다. 구체적으로 대기오염 및 악취 물질을 연소하여 제거하고,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소열을 외부로 배출시키지 않고 열 교환용 축열재를 사용하여 회수, 생산 공정의 열원으로 공급하여 자원을 재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와 같이 TO 설비 구축을 통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99% 가량 낮추었으며, 회수된 폐열을 사용하여 난방에 쓰이는 에너지 50% 가량을 절약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공장동 외벽 단열 보강을 통해 겨울철 실내 설비 결빙으로 인한 열에너지 및 인력 낭비와 생산성 저하를 방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노후화된 홀강판을 단열 및 난연 성능이 뛰어난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였으며, 이를 통해 단열을 통한 경제적 효과와 화재에 대비한 안정성 등을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버려지는 빗물을 사용함으로써 연간 80m3의 물을 재활용 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옥상으로 떨어진 빗물을 포집하여 탱크에 저장하였다가 생활용수, 조경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같은 물부족 국가의 제조공장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자원 및 환경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최근 환경 오염 저감을 위한 정책 및 시책들이 지속적으로 발의되는 것에 반해 중소/중견기업들에서는 제대로된 계측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실용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의 해결을 위해 구축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은 장애발생 탐지를 통한 빠른 대응을 가능케하고 이와 함께 데이터의 수집, 분석, 통계, 예측 등 통합관리를 통하여 공장 내 오염 물질 저감을 위한 대책 수립을 가능케하는 도구로 쓰여질 계획이다.
㈜경인양행 조성용 대표는 “화학 제조업을 운영하며 공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처리에 대하여 항상 고민이었다. 중소/중견기업에서 고민하는 이러한 문제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한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준 것에 감사함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 생산과 더불어 오염물질 배출 저감, 에너지 사용 절감 등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