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에 여러분은 은퇴 후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아마도 대부분은 고단한 삶을 보상이라도 받기 위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 등을 하며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할 것 이다. 그러나 정년 퇴임 후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창업을 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CDS SE의 채재우(70) 대표이다.
채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연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인하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다 은퇴 후 ㈜CDS SE를 2014년에 설립했다.
현재 상명대학교 석좌교수를 병행하면서 기업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채재우 대표를 만나 보았다.
채 대표는 “60대 후반의 나이에 창업을 한다니 주변에서 ‘미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IT업계의 빌게이츠처럼 한국의 CDS 연소기술을 바탕으로 한 환경 산업을 세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며 창업에 대한 동기를 설명했다.
기존의 연소기는 약 1,000℃까지 높일 수 있으나 ㈜CDS SE의 연소기는 특허 받은 기술을 적용하여 약 2,000℃까지 온도를 올릴 수 있다.
기존 연소기는 스토커 방식, 로터리 클린 방식, 유동상 방식, 플라즈마열분해 용융방식 등이 있는데 국내에는 스토커 방식이 제일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는 “기존 방식들의 문제점은 연소로가 1,000℃이상의 온도를 견딜 수 가 없지만 ㈜CDS SE의 연소기는 저온의 공기를 연소실 벽면에 주입시켜 연소로 벽면을 보호하기 때문에 연소로가 2,000℃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기존 소각로에 필수적인 내화벽돌이 필요 없다.
내화재가 필요 없으므로 기존 소각로 대비 30%정도 낮게 제작이 가능하다.
채 대표는 “고온의 열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연소 속도가 빠르다”며 “기존 소각로 대비 약 절반 정도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고온(2,000℃)의 소각로는 다양한 산업에 응용이 가능하다.
녹조로 인하여 폐사한 물고기,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 고병원성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한 가금류등의 처리를 매립과 병행하여 처리 가능하다.
매립으로 인하여 발생 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수 종말 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건조 후 연료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병원 적출물 소각로, 자동차 폐차시 나오는 폐기물, 고기잡이 배의 그물처리 등 고온이 필요한 폐기물 처리에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소각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검증도 완료 되었다.
CDS연소기술이 적용되어 운영되고 있는 사업장 연소로의 대기오염 물질은 배출 허용기준의 50%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주)CDS SE의 연소기의 기술적 특징은 ▲내화벽이 불필요 ▲다양한 연료에 대한 완전연소 및 유해가스(다이옥신 등) 배출 최소화로 환경친화 ▲클링커 발생을 원천적으로 억제 ▲초고온(2,000℃이상) 연소 ▲소형화 이다.
채 대표는 지난 7월7일 정부의 반려동물 시장을 6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발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 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반려동물 장묘 관련산업도 커질 것으로 내다 봤다.
기존 방식 보다 고온으로 처리 하면 사체 화장 완료 시간이 적게 소요 되어 화장로 효율성과 화장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CDS SE의 소각로를 설치하면 경쟁업체 보다 훨씬 유리한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정부 발표 이후 반려동물 화장로 문의가 끊임없이 오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쓰레기 소각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 보니 법규에 맞는 설비를 갖추고도 환경단체의 반대,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사업이 무산 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채 대표는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쓰레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소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 오염을 적게 하고 고효율로 쓰레기를 처리 할 수 있는 소형 소각로를 제작하여 수출 할 계획이다.
1차 목적은 단순소각이지만 소각열을 활용한 온수 및 스팀 공급, 소형발전 시스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태국에는 1차 납품이 완료 되었고 베트남에서도 ㈜CDS SE의 소각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진입 후 일본, 유럽 등 선진국으로 진출 하여 CDS 연소기술을 세계화 할 생각이다.
채 대표는 “정부는 환경분야를 발굴하여 연구개발예산을 지원 해야 한다”며, “향후 한국 환경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육성 해서 지금의 전자, 자동차 산업처럼 국가 주력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